장 527

자오산진의 얼굴에 짙은 미소가 어렸다. 그는 리취안더를 한참 동안 바라보다가 담담하게 말했다. "리 주임은 주치의로서 '설상일지숭'에 냄새가 있는지 없는지조차 모르시는 건가요?"

순간 리취안더의 마음이 '쿵' 하고 내려앉았다. 강렬한 위기감이 밀려왔다. 그는 이번에 자신이 정말로 잘못된 도박을 했다는 것을 깨달았다.

"방금 리 주임이 하신 말씀은... 제가 도둑이 제 발 저린다고 이해해도 될까요?" 역시나, 자오산진은 오랫동안 미리 함정을 파놓고 있었던 것이다. 리취안더가 아무 의심 없이 그 함정에 뛰어들도록.

"역시 비열하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