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551

이지링의 사무실에 들어서자마자 조삼근은 마치 자기 뒷마당에 들어온 것처럼 문도 두드리지 않고 그냥 들어가 버렸다. 이지링은 깜짝 놀라 온몸이 저절로 떨려왔다.

"문 좀 두드리고 들어올 수 없어요?" 며칠 동안 조삼근을 보지 못했는데, 사실 좀 그리웠다고 해야 할까. 게다가 조삼근의 방탄급 뻔뻔함에는 이지링도 놀랐지만, 그저 퉁명스럽게 한마디 할 수밖에 없었다.

"어떻게 지링 누나가 직접 문을 열게 할 수 있겠어요?" 조삼근은 멍청하게 웃으며 스스로 물을 한 잔 가득 따르고는 꿀꺽꿀꺽 두어 모금 마신 후, 이지링이 더 말하기도 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