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593

처음부터 끝까지, 하령묵은 계속해서 조삼근이 이 제약 공장을 인수할 수 있도록 조용히 참아왔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이 사장은 눈이 멀었는지 사람의 안색을 전혀 읽지 못했다.

하령묵이 어떤 사람인가? 연경 하씨 가문의 적녀로, 이 사장 같은 보잘것없는 제약 공장 사장 앞에서 참고 견디는 것만으로도 이미 대단한 일이었다. 하지만 더 참을수록 더욱 기고만장해진다는 사실은 전혀 예상치 못했다.

5천만이라는 구매 가격은 '천윤제약' 같은 대형 제약 공장에 비하면 확실히 낮은 편이었다. 하지만 이 사장의 이전 행동을 고려하면, 하령묵은 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