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63

"아, 병 좀 보는데도 사람 맘 편하게 안 두네!" 문을 박차고 들어오는 소리에 자오 산진은 눈을 떴지만, 뒤돌아보지 않고 속으로 욕을 한마디 했다.

그도 모르는 사실이지만, 자오 산진이 《맥진결》을 이용해 환자를 진료할 때는 중간에 방해받으면 안 되는 법이었다. 갑자기 중단되면 그간의 노력이 모두 수포로 돌아가고, 환자의 몸에 주입했던 현기(玄氣)가 모두 허비되고 만다.

다행히 자오 산진은 방금 상황이 좋지 않음을 눈치채고 모모의 체내에 현기를 주입하는 속도를 높였기에, 겨우 모모 아버지가 병실로 들어오기 몇 초 전에 모든 작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