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684

"천기는 누설할 수 없어."

유영영이 멍청하게 웃으며 조삼근에게 말을 흐렸다. "내일이 되면 말해줄게."

어쩔 수 없었다. 남의 지붕 아래서는 고개를 숙일 수밖에. 결국 자기가 산 선물도 아니니, 유영영이 어떻게 하고 싶든 조삼근은 그냥 받아들일 수밖에 없었다.

잠시 차 안에는 고요한 분위기가 흘렀다. 선루프로 들어오는 '후우후우' 바람 소리 외에는 둘 다 말이 없었다. 유영영은 유교교를 위해 특별히 포장해 온 간식을 안고 있었고, 조삼근의 생각은 이미 다른 문제로 날아가 있었다.

흑표의 제안은 조삼근이 신중하게 생각할 수밖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