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720

상관완아든 상관궁기든 둘 다 하나의 사실을 명확히 알고 있었다. 바로 임청청이 조삼근의 절대적인 약점이라는 것이다. 어떤 조건이든, 임청청에 관한 것이라면 조삼근은 반드시 타협할 수밖에 없었다.

상관완아의 생각이 그리 복잡하지 않았을 뿐이다. 상관궁기처럼 그렇게 깊고 멀리 내다보지 못했을 뿐. 상관완아에게는 임청청을 일시적으로 이용하려는 생각뿐이었지만, 상관궁기에게는 분명 임청청을 평생 이용하려는 속셈이었다.

이런 마음가짐은 정말 두려울 정도였다.

"역시 상관궁기로군." 조삼근은 차갑게 코웃음을 치며 중얼거렸다. 상관완아의 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