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749

두 사람은 성세 국제 호텔 정문에서 만났는데, 조삼근이 본 것은 현실판 자기 자신이었다. 어제 술에 취했을 때 모습이 바로 이런 꼴이 아니었던가? 조삼근은 의아했다. 이 녀석은 도대체 술을 얼마나 마신 거야...

"차라리 술 마시다 죽지 그랬어?" 조삼근은 짜증스럽게 한마디 내뱉으며, 흑표를 부축할 생각조차 들지 않았다.

뜻밖에도 흑표는 머리를 흔들더니, 애처로운 표정으로 조삼근을 바라보며 웃었다. "이건 대장님이 술을 못 마셔서 생긴 편협한 생각 아닌가요?"

"하고 싶은 말 마음대로 해." 흑표가 아직 자제력이 있다는 걸 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