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797

무천은 과연 그렇다는 표정으로 이미 맞아서 움츠러든 고이즈미 지로를 바라보며, 여전히 놓아줄 생각이 없는 듯 차가운 얼굴로 물었다.

"너희들은 그녀를 어디로 납치해 갔지?"

"묶... 묶여서... 다른 차 트렁크에 묶여 있어요." 무천과 스즈키 나오코의 관계를 가늠할 수 없었던 고이즈미 지로는 말을 잘못했다가 또 다시 두들겨 맞을까 봐 걱정하며 대답했다.

"일본인들은 묶는 것밖에 못 하나?" 무천은 입을 삐죽거리며 고이즈미 지로에게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우더니 발로 한 번 차며 욕설을 퍼부었다. "그 여자 못생겼어? 왜 그녀와 먼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