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821

한밤중의 시간은 무척 빠르게 흘러갔다. 벽에 걸린 시계는 마치 전력질주하는 말처럼 쉬지 않고 달렸고, 해가 엉덩이를 비출 때쯤에야 화룡은 지끈거리는 머리를 문지르며 일어났다.

자오산진이 떠나면서 많은 일들이 화룡의 어깨 위로 떨어졌고, 일찍 일어나는 것은 앞으로 한동안 그의 좋은 습관이 될 수밖에 없었다.

평생 아침밥을 먹기 위해 일찍 일어난 적 없는 화룡이 사상 처음으로 식당에 나타나자, 집안의 가정부는 귀신이라도 본 듯한 기분에 손에 든 식기를 떨어뜨릴 뻔했다.

"도련님, 혹시 아직 잠에서 덜 깨신 건가요?" 가정부 아주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