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862

경매장의 대홀은 기둥이 없는 구조로, 실내 도금된 천장 아래 정면 무대에는 3미터 높이의 불상이 세워져 있었다. 반쯤 벌린 팔에 난초 손가락 모양으로 경매장을 찾은 사람들을 맞이하고 있었다.

시선을 무대에서 천천히 거두자, 정갈하게 정돈되고 점차 높아지는 좌석들이 질서정연하게 배치되어 있어 누구나 한눈에 무대 위에 전시된 경매품을 볼 수 있었다.

좌석 양쪽에는 방탄 기능이 있는 두꺼운 통유리가 설치되어 있었는데, 계절에 따라 다양한 풍경으로 바뀔 수 있어 완전히 첨단 기술의 느낌이 물씬 풍겼다.

"보아하니 이 경매장은 불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