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867

동방 유람선, 5층 레스토랑 위치. 호화로운 인테리어와 바닥부터 천장까지 이어진 유리창 장식이 동방의 하늘에 서서히 드러나기 시작한 새벽빛과 어우러져, 바다 풍경을 감상하는 것은 색다른 맛이 있었다.

레스토랑 창가 자리에서 벌어지는 혼란스러운 광경은 전체 레스토랑의 분위기와는 어울리지 않는 느낌이었다.

"간이 정말 크구나? 우리 경매장의 초대장을 훔치는 것도 모자라서, 이렇게 뻔뻔하게 우릴 미행하다니, 죽고 싶은 거야?" 히브라엘이 유리창에 기대어 있는 흑표의 몸을 발로 짓누르며 차갑게 물었다.

"푸하! 넓은 길 각자 가는 거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