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872

점심 식사가 끝난 후, 하루 중 가장 무더운 시간이었다. 블랙팬서 일행은 갑판에 일렬로 거꾸로 서 있었는데, 바닷바람이 가끔 불어와도 잠시 시원함을 느낄 뿐이었다. 흘러내리는 땀방울들은 갑판의 작은 홈을 따라 모여 작은 시냇물을 이룰 정도였다.

아이고! 하늘이 내린 재앙은 용서할 수 있어도, 자업자득은 살 길이 없구나!

간단히 점심을 먹은 자오산진은 사락에게 미소를 지어 보인 후 자신의 선실로 돌아왔다. 블랙팬서 일행이 모두 벌로 거꾸로 서 있는 동안, 자오산진은 이 시간을 이용해 '취령롱'에 대해 좀 더 생각해 보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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