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876

해적선이 자리 잡은 위치는 정말 절묘했다. 협곡의 가장 좁은 부분에 위치해 있어, 개조된 어선 두 척을 놓아두니 지나갈 공간이 거의 없었다.

적어도 원양 화물선이 지나가는 것은 절대 불가능했다. 무모하게 충돌하지 않는 한 말이다. 자오 산진은 원양 화물선의 거대한 몸집으로 어쩌면 정말 뚫고 지나갈 수도 있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이렇게 많은 로켓 발사기가 겨누고 있는 상황에서, 설령 이 협곡을 통과한다 해도 넓은 바다에 도달할 즈음엔 폐철이 되어 바다 밑으로 가라앉을 운명을 피하기 어려울 것이다.

해적선 위에는 팽팽한 긴장감이 점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