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888

청목회의 마지막 저택 구역 내, 넓은 면적을 차지하는 인공 잔디밭에서는 지금 서른에서 오십 명 정도가 한데 엉켜 싸우고 있었다. 조삼근의 목소리가 떨어지고 목천과 소기 일행이 손을 쓰기까지, 전후로 불과 10초 만에 상대편은 이미 3분의 1이 쓰러져 있었다.

일방적인 학살에 현장에 있던 모든 사람들이 '후읍' 하고 차가운 공기를 들이마셨다. 마치 전쟁의 신이 강림한 듯한 소기와 목천을 보며, 그들의 상대로 나선 몇 명은 일제히 뒷걸음질 쳤다. 조삼근 휘하의 가장 강한 두 사람이 함께 적과 맞서자 뿜어져 나오는 기세가 너무나 무시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