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892

방 안의 분위기가 이상했다. 두 사람이 서로 눈을 부라리고 있었는데, 류정천의 비웃음이 가득한 얼굴과 비교하면 조삼근은 지금 당장 그의 뺨을 한 대 때려주고 싶은 충동이 일었다.

"동방가는 지금 우리가 고려할 대상이 아니야. 만약 그가 정말 지금 나를 찾아온다면 잘 이용해 볼 수도 있겠지만, 아쉽게도 하늘이 내 뜻대로 되지 않네. 일단은 '영롱옥'에 대한 문제부터 얘기해 보자고."

조삼근은 어쩔 수 없이 류정천을 흘겨보며 동방가라는 화복이 불분명한 문제를 한쪽으로 제쳐두었다. 그는 류정천을 못마땅하게 쳐다보며 웃으며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