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898

스즈키 사부로의 저택 응접실에서, 조삼근 앞의 차는 한 잔 또 한 잔 새것으로 바뀌었다. 눈썹을 찌푸린 채 좀처럼 풀지 않는 스즈키 사부로는 이미 한참 동안 이런 상태였고, 조삼근을 바라보며 계속 말을 꺼내려다 그만두기를 반복했다.

조삼근의 제안과 자신이 일단 승낙한 후의 행동에 대해, 스즈키 사부로는 완전히 파악하진 못했지만 대략 짐작은 할 수 있었다. 성공하든 실패하든 스즈키 사부로 자신은 안전할 수 있겠지만, 한번 실패하면 조삼근과 그의 오랜 전우들의 목숨이 대가가 될 수도 있는 일이었다!

이 점에서, 조삼근이 자신을 '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