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902

10개의 결투장

넓은 인조 잔디밭에서 열린 10개의 결투장은 자오 산진과 시마다의 경기가 일찍 끝나면서 두 자리가 더 비어, 공간이 한층 더 넓게 느껴졌다.

"상대방 실력이 어땠어?" 자오 산진이 여전히 침착한 표정에 말수가 적기 짝이 없는 시마다를 보며 먼저 물었다.

"천인(天忍) 수준에도 못 미치는 실력이었어. 한 방에 끝났지!" 시마다는 앞을 응시한 채 여전히 가볍게 말을 내뱉었지만, 그 경멸적인 표정에서 이런 결투전이 얼마나 지루한지가 드러났다.

"역시!" 자오 산진의 눈빛이 공허해지며 표정이 굳었다. 자신의 상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