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934

시아오와의 대화는 자오산진에게 있어 사실 매우 즐거운 시간이었다. 적어도 시아오가 시러의 아버지임에도 불구하고, 자오산진에게 고압적인 태도를 보인 적이 없었고, 심지어는 어른의 느낌조차 주지 않았다.

무술장을 떠나 자오산진은 별장 앞 잔디밭에 앉아 옆에 놓인 차를 음미하며 푸른 하늘과 흘러가는 구름의 아름다움을 바라보았다. 그 광경에 마음이 한결 가벼워졌다.

하지만 생각이 많아진 자오산진은 기억을 잃기 전 자신의 모습을 떠올리며 잠시 멍해졌다. 그는 정말로 기억 상실 전의 자신이 어떤 사람이었는지 알고 싶었다. 왜 시아오가 자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