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935

밝은 조명이 의류 매장을 환하게 비추고, 다양한 스타일의 옷들이 시선을 사로잡는 기분 좋은 분위기였다. 모든 것이 조화롭게 보였지만, 항상 그렇듯 자신을 고상하다고 여기는 사람들이 눈앞의 아름다움을 망치기 마련이다.

사락(司乐) 옆에서 옷을 고르던 한 청년의 경멸적인 목소리가 순간 우아한 배경음악을 덮어버리며, 그 자리에 있던 모든 사람의 귀에 또렷하게 들려왔다.

말은 여전히 미국어였지만, 말하는 사람은 황색 피부에 작은 눈, 비교적 작은 체구를 가졌다. 자오산진(赵三斤)이 대충 한 번 보기만 해도 짐작할 수 있었다. 이런 꼴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