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936

장내의 분위기는 묵경성의 갑작스러운 등장으로 미묘해졌다. 원래 조삼근과 한판 붙어볼 생각이었던 하오전정이도 더 이상 싸울 생각이 없어졌다. 적어도 지금 이 순간, 하오전정이의 관심은 온통 묵경성에게 쏠려 있었다.

"경성, 왜 이렇게 늦게 왔어?" 하오전정이는 빠른 걸음으로 묵경성에게 다가가며 얼굴에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일이 좀 있어서 늦었어. 빨리 가자." 묵경성은 조삼근을 쳐다보지도 않고, 에스컬레이터 쪽을 한 번 힐끔 돌아본 후 빠르게 자리를 떠났다.

서둘러 따라가는 하오전정이는 묵경성의 이상한 행동에 어리둥절한 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