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937

저격총의 총알과 바닥에 흩어진 유리 파편들 사이에서 자오산진이 대충 뒤적거리더니 총알을 집어들었다. 한 번 보고 그의 표정은 금세 어두워졌다.

"12.7mm 구경의 중저격총의 왕, 바렛 M107 저격소총이군. 저격총계에서 가장 살상력이 끔찍한 녀석인데, 이 녀석아, 대체 누구한테 무슨 원한을 산 거야? 상대방이 이렇게 무시무시한 무기까지 동원해서 널 죽이려 하다니?"

두 노인 중 지금까지 말을 하지 않던 다른 한 명이 갑자기 의미심장하게 웃으며, 자오산진의 손에 있는 총알을 보고 농담처럼 말했다.

하지만 자오산진의 표정은 무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