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947

11월의 날씨는 그리 덥지 않아서, 비록 따가운 햇살이 몸에 내리쬐어도 단지 따뜻한 느낌만 들 뿐이었다. 이런 날씨에 시원한 그늘에서 쉬는 것은 정말 마음이 편안해지는 일이었다.

지금의 자오산진도 마찬가지로 무척 편안함을 느끼고 있었다. 물론, 이는 사작이 사락을 곁에 두라고 했기 때문이 아니라, 단순히 따뜻한 햇살 때문에 느끼는 편안함일 뿐이었다.

오히려 사작의 이런 요구 때문에 자오산진은 다소 마음이 불편했다...

그는 정말 이해가 안 됐다. 자신이 부상을 입고 누군가에게 구조되었다고 해서 꼭 몸으로 보답해야 한다는 법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