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955

천 조각은 직사각형이었고, 은침으로 찔러 놓은 작은 구멍들이 있었으며, 겉보기에는 너덜너덜해 보여서 무공 절학과는 거리가 멀어 보였다.

특히 조삼근이 천 조각을 이리저리 뒤집어 살펴봐도 아무것도 발견하지 못하자, 자연스럽게 사작이 자신을 놀리고 있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다시 생각해보니, 만약 단순히 은침 한 상자에 불과하다면, 사작이 이렇게 비밀스럽게 보관할 필요가 있었을까?

영문을 모르는 조삼근은 시험삼아 천 조각의 솔기를 천천히 열어보았다. 사작의 만족스러운 미소를 보니, 조삼근은 자신의 추측이 맞았음을 알 수 있었다.

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