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975

용룡의 입에서 나온 경기장은 그렇게 수준이 떨어지진 않았다. 정규 경기장의 링은 없었지만, 그래도 그들이 대결할 수 있는 꽤 괜찮은 공간이 있었다. 조삼근은 흑사회 조직으로서는 이 정도면 충분하다고 생각했다!

물론, 이곳을 대결하기 적합한 링이라고 하기보다는 용호방 구성원들이 평소에 모여 훈련하는 무술 연습장에 가까웠다.

연습장 입구에서 조삼근과 장흥화가 나란히 서서, 맞은편의 엽룡과 흑백무상 세 사람을 바라보며 입가에 차가운 미소를 띠며 천천히 말했다.

"준비됐나?"

"잠깐만요!" 엽룡이 손을 들어 조삼근의 성급함을 제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