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976

"나도 딱 그 생각이었어!" 염왕의 제안에 조삼근도 깊이 공감하며 고개를 끄덕였지만, 곧 비웃듯 입꼬리를 삐죽이며 물었다. "이유는? 내가 너랑 한판 붙을 이유를 대봐!"

조삼근의 대답에 염왕의 얼굴에 띠고 있던 미소가 점차 굳어갔다. 그는 차갑게 조삼근을 노려보며 천천히 말했다. "몇 년 동안 햇빛을 못 봤더니, 요즘 젊은이들이 이렇게 오만해졌나?"

눈을 가늘게 뜬 염왕이 냉소를 지으며 덧붙였다. "내 용호방을 없애겠다고? 네 분수를 알고 말해. 감히 내 앞에서 큰소리치다니, 정말 죽음이 뭔지도 모르는 모양이군?"

"국어 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