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980

자오산진의 감정을 담아 단숨에 술을 들이켜는 방식에, 바텐더는 저도 모르게 침을 삼켰다. 하지만 메마른 목구멍에 침이 걸려버려 그저 이상한 표정으로 자오산진을 바라볼 수밖에 없었다.

바텐더가 보기에 자오산진은 분명 술에 대해 전혀 모르는 사람 같은데, 술 마시는 방식은 보통 사람들이 감히 시도조차 못 할 정도였다. 바의 크리스탈 잔은 크진 않지만 용량이 500ml나 되는데, 단숨에 들이키다니... 생수병 하나를 한 번에 마시는 것도 어려운데 말이다.

게다가 자정이 넘어 술집에 오는 사람들은 대부분 한 잔의 술을 주문해서 천천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