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994

거실에는 화룡이 미리 준비해 둔 차가 있었다. 비록 그리 고급스러운 것은 아니었지만, 차를 즐기는 사람이라면 평범한 차 잎으로도 맛있는 차를 우릴 수 있는 법이다.

이런저런 대화로 조금 우울해 보이던 사작은 식탁 위에 놓인 차를 보자마자 마치 다른 사람이 된 것처럼 환하게 웃으며 말했다. "용 도련님이 차까지 준비해 놓으셨네요. 정말 고마워요."

"뉴욕에서 처음 뵐 때부터 차를 좋아하시는 걸 알았거든요. 오셨으니 당연히 준비해야죠." 화룡이 웃으며 말했다. 사실 좀 민망한 일이지만, 이 차는 화룡이 병원을 나올 때 급히 사람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