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1036

추총이 심운재만 신경 쓰다가 완령희가 위험에 처할까 봐 걱정하지 않았다면, 그는 분명 가장 빠른 속도로 달려왔을 것이다.

하지만 그가 한 사람을 끌고 온다고 해도, 1분 안에 수백 미터를 달려온 그 속도는 정말 대단한 것이었다.

길모퉁이를 돌아 심운재가 길 한가운데 누워 있는 것을 보자, 그제서야 완령희의 손을 놓고 화살처럼 달려와 쪼그려 앉아 그녀를 일으키며 눈을 빠르게 주변을 살폈다.

"심운재, 누가 너를 이렇게 만든 거야? 괜찮아?"

심운재는 이마에 식은땀을 흘리며 추총의 품에 엎드린 채, 왼손을 들어 그 남자가 사라진 방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