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1046

추룡빈은 이제 증손자까지 있는 나이인데도, 부부가 결혼한 이래로 무슨 밥을 먹을지, 무슨 옷을 입을지 외에는 부인이 어떤 일에도 의견을 표현하는 것을 본 적이 없었다.

하지만 오늘, 할아버지와 손자들이 화만어와 채자연 사이의 갈등으로 골머리를 앓고 있을 때, 추 부인이 나서서 말을 꺼냈다. 이는 추룡빈을 매우 당황스럽게 했고, 또한 우울하게 만들었다.

"됐어, 노친네, 할 말 있으면 어서 말해봐. 더 이상 말장난 하지 말고, 내가 얼마나 속상한지 모르겠어?"

추 부인은 남편이 자신을 '노친네'라고 부르는 것에 전혀 개의치 않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