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1122

유려하고 잘생긴 추정이 유리 카운터에 기대어 있는 모습을 본 카운터 뒤에 서 있던 꽃집 소녀의 눈이 순간 반짝였다.

'이 미남이 뭘 하려는 거지? 혹시 나한테 키스하려는 건가? 그럼 키스하게 해줄까 말까... 근데 키스하게 해주면 그다음엔 나랑 자자고 하면 어쩌지...' 마음이 두근거리던 꽃집 소녀는 추정이 고개를 들자마자 얼른 얼굴을 옆으로 돌려 그를 더 이상 쳐다보지 못했다.

소녀의 얼굴이 왜 갑자기 그렇게 빨개졌는지 전혀 모르는 추정은 그녀를 이상하다는 듯 흘끗 보더니 손가락으로 카운터를 두드리며 물었다.

"여기서는 왜 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