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117

기남 야파리 대호텔

기남에서는 천성 대호텔, 황관 대호텔과 함께 삼족정립을 이루는 5성급 호텔 중 하나였다.

이 세 호텔은 기남에서 줄곧 평화롭게 공존해왔으며, 악의적인 경쟁 사건이 일어난 적은 없었다. 이는 세 호텔의 배후 사장들이 친형제여서가 아니라, 세 호텔 사이에 불문율 같은 암묵적인 합의가 있었기 때문이었다.

천성 대호텔은 관계 인사들을 주로 접대하고, 황관 대호텔은 비즈니스 상담을 하는 대기업 사장들을 전문적으로 상대했다. 그리고 야파리 대호텔은, 그 이름처럼 예쁜 접객원들이 항상 '부잣집 도련님들'이나 기남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