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1200

교양 있는 남자라면 언제나 자신의 우아한 품위를 유지하기 마련이다.

만약 화잔우가 양광형 같은 '색골'이었다면, 앞에서 까칠하고 예쁜 여자 둘을 마주쳤을 때 옆으로 비켜주기는커녕, 일부러 일시적 실명인 척하며 상대방 품에 부딪친 다음 당황한 표정으로 "쏘리, 정말 쏘리합니다... 아가씨, 도대체 무슨 향수를 뿌리셨길래 이렇게 향기롭죠?"라고 말했을 것이다.

하지만 화잔우는 역시 화잔우였다. 그런 재미있는 짓은 절대 하지 않고, 파야스의 팔짱을 끼며 먼저 옆으로 비켜섰다.

그런데 막 왼쪽으로 한 걸음 내딛는 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