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1208

주수한은 스스로 함부로 움직여서 '벌'을 받았는데도, 그 책임을 추정의 탓으로 돌렸다.

추정은 마음속으로 억울하게 생각했다. '네가 함부로 움직이지만 않았어도 아프지 않았을 텐데, 누가 너보고 그렇게 성급하게 굴라고 했어?'

물론, 추정은 마음속으로만 그렇게 생각할 뿐, 절대 입 밖으로 꺼낼 수 없었다. 그랬다간 남자들에게 너무 창피한 일이 될 테니까. 그래서 억지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다 내 잘못이야, 내가 죽을 죄를 지었어. 내가 널 아프게 했어. 우리 잠시 쉬었다가, 네가 좀 덜 아프면 그때 다시... 어때?"

"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