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1237

위기를 보면 도망치는 게 상책이다.

이 여덟 글자는 추정에게 있어서 상당히 자연스럽게 적용되는 말이었다. 그는 이전에 감당할 수 없는 위험에 처했을 때마다 항상 첫 순간에 이 여덟 글자의 진리를 완벽하게 실천했었다.

하지만 지금, 음모와 거대한 위험이 다가오는 순간에도 그는 도망칠 수 없었다. 양신이 그의 손을 잡고 빨리 도망치라고 애원하는데도 말이다.

추정은 양신이 힘껏 끌어당기는데도 몸이 꿈쩍도 하지 않았다. "양신, 난 도망칠 수 없어. 내가 한번 도망치면 이 일이 정말로 내가 한 짓이라고 인정하는 꼴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