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1380

언젠가, 추정이란 사람은 채방사에게 쫓겨 마치 떠돌이 개처럼 이곳저곳을 숨어 다녀야 했다.

그 부끄러운 경험은 추정도 차마 남들에게 말하지 못했다...

그래서 오늘 밤, 채방사가 정신을 못 차리고 언제든 그를 공격할 수 있는 상황에서도 추정은 즉각 결단을 내려 그를 죽이지 않고, 그저 그의 주위를 계속 맴돌았다. 그 목적은 바로 채방사에게도 그 공포의 맛을 보여주기 위함이었다!

원수를 갚지 않는 것은 군자답지 못하다!

......

추정이 나타나자마자 탑 아래의 수십만 신도들은 마리나의 영향으로 맹목적으로 탑 꼭대기를 향해 절을 올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