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14

지남의 문화동로는 그다지 번화한 곳은 아니지만, 최근에 오픈한 프랑스 레스토랑이 있어서 추정은 이곳을 찾게 되었다.

레스토랑 외부에 걸린 '남빈(南滨)' 간판을 보며 추정은 차에서 내리자마자 첫 마디로 말했다. "이 레스토랑에서 식사하면 가격이 엄청 비쌀 것 같은데."

"어떻게 알아? 들어가 본 적도 없으면서. 네가 지금 3000위안밖에 없으니까 더 고급스러운 프랑스 레스토랑은 안 간 거야. 그런 곳은 진짜 비싸다고." 주서한은 차에서 내려 추정의 얼굴에 아까운 표정이 서려있고 틈만 나면 도망갈 기세인 것을 보고는 '친절하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