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144

지남 동교의 자문촌은 시내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위치해 있었다. 겨우 30여 킬로미터 정도였다.

몇 년 전, 성에 있는 어떤 대형 철강 기업이 확장 공사를 하면서 자문촌의 모든 경작지와 마을 전체를 차지하게 되었고, 마을 주민들을 위해 새로운 주거 단지를 지어주었다. 그래서 올해 초부터 마을 주민들은 차례차례 마을을 떠나 새 단지에서 새 삶을 시작하게 되었다.

하지만 어떤 이유에서인지, 그 대형 철강 기업은 자문촌의 건물들을 철거하지 않았고, 심지어 전기 공급도 계속 정상적으로 이루어지고 있었다. 이런 상황을 눈여겨본 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