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1504

처정이 자기애가 강하다고는 할 수 없었다. 다른 남자였다면 아마 첫 번째 만남에서 제우스 왕과 이미 잠자리를 했을지도 모른다.

물론, 그때 제우스 왕과 한 침대에 뒹굴었다면, 처정은 오늘까지 살아있지 못했을 것이다.

역시 남자가 때로는 자신의 욕망을 통제할 수 있다는 건 정말 큰 이점이었다.

마음속으로 자신의 '위대함'을 자랑스러워하며 처정은 기지개를 켰다. 하지만 몸이 완전히 이완되기도 전에 오른쪽에서 박수 소리가 들려왔다. 짝짝짝.

'젠장, 너무 우쭐댔나 보다. 옆에 누가 있는지도 못 봤잖아...' 처정은 급히 고개를 돌렸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