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1606

진위관의 실력과 지위로는 굳이 자신의 체면을 구기면서 주서함과 거래를 할 필요가 없었다.

하지만 진 노인은 그렇게 했다.

아무리 진위관의 명성이 대단하다 해도, 결국 그도 한 명의 아버지였기 때문이다.

아버지로서, 아들 진관녕을 위해 그는 희생을 감수해야 했다. 심지어 그가 가장 중요시하는 '체면'까지도.

아버지가 오늘 밤에 명주로 돌아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는 말을 듣자, 진관녕은 기쁨에 차서 오른손으로 허공을 향해 주먹을 날렸다. 그리고는 범정의 손에서 가방을 얼른 빼앗았다. "아주머니, 제가 들게요!"

일이 이렇게 되었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