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1609

양심적으로 말해서, 주화평은 추정을 대하는 태도가 꽤 괜찮았다.

비록 자신의 소중한 딸이 추정에게 시집가서 여덟 번째 아내가 되는 것이 좀 억울하긴 했지만, 노주는 다른 사람을 존중하는 사람이라 이 일에 대해 자신의 의견을 한 번도 표현한 적이 없었다.

노주는 추정을 집으로 데려가 둘이서 좋은 대화를 나누고 싶었지만, 추정이 혼이 빠진 듯한 모습을 보고는 한숨만 쉬며 혼자 집으로 돌아갔다. 그는 아직 인수인계 작업이 많아서 여기서 누군가와 '감성팔이'를 할 시간이 없었다.

"추정, 우리 먼저 돌아갈까요?" 십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