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163

한 남자가 한 여자와 새로운 생명을 창조할 수 있는 그런 일을 하려는 순간, 그 남자가 하필이면 다른 여자의 이름을 불러버렸다.

이건 틀림없는 실수였다. 말도 안 되게 큰 실수였다. 그 여자가 아무리 그 남자를 소중히 여긴다 해도, 청각 장애인인 척할 수는 없는 노릇이었다.

게다가 예잉수는 직업 특성상 청각이 누구보다 뛰어났다.

그래서 추 아무개가 낮에 품었던 '원한'과 밤에 품었던 '증오' 때문에 화만위의 이름을 불렀을 때, 예잉수는 즉시 벼락을 맞은 듯 몸이 굳었다. 곧이어 분노에 차서 그를 밀쳐냈고, 자연스럽게 손을 들어 그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