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166

담배가 피우고 싶어.

채자연은 매끄럽고 하얗고 부드러운 오른손을 내밀었다. 약지를 살짝 들어올린 모습이 마치 활짝 핀 난초 같았다.

그 앞에 놓인 작은 손을 바라보며, 추정은 갑자기 그 손을 잡아 키스하고 싶은 충동이 강하게 일었다. 가슴이 덜컥 내려앉는 느낌에 황급히 바 카운터 뒤에 있는 여자아이를 돌아보고는, 담배와 라이터를 꺼내 테이블 위에 올려놓았다.

담배갑을 집어든 채자연은 능숙하게 담배 한 개비를 튕겨 입에 물고 '짹' 하고 불을 붙였다. 한 모금 빨아들인 뒤 방긋 웃으며 말했다. "이야기를 들을 때 담배 한 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