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1696

얼음과 눈으로 뒤덮인 곳에서 거의 움직이지 않고 십여 시간을 버티는 일은 절대적으로 목숨을 건 일이었다.

하지만 상리거는 아무렇지도 않았다. 마치 그녀가 태어날 때부터 이런 일을 위해 태어난 것처럼.

구밍창 일행이 이미 아홉 시간 전에 떠났고, 오늘 새벽에 왔던 시간을 더하면 그녀는 이미 십여 시간 동안 이곳에 잠복해 있었다.

상리거가 어떻게 버텨냈는지는 중요하지 않았다. 중요한 건 그녀가 두 시간마다 앞쪽을 살펴볼 때마다 항상 뭔가 다른 점을 발견한다는 것이었다.

이렇게 눈이 펑펑 내리고 사람의 왕래가 없는 야외에서는 온 세상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