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207

추정은 이제 자기 조상의 묘지 풍수에 문제가 생긴 건 아닌지 의심하기 시작했다. 그렇지 않고서야 최근에 이렇게 많은 일이 생길 리가 없었다.

젖병을 버린 날부터 지남에 온 지 이십여 년, 마치 눈 깜짝할 사이에 지나간 것 같았고, 그가 기억할 만한 일도 몇 가지 없었다.

하지만 지금은 달랐다. 지남에 온 한 달여 동안 겪은 일들은 그의 전반생을 합친 것보다 더 많았다.

특히 여자에게 이유 없이 관심이 생긴 일은 그를 더욱 골치 아프게 했다.

상리가를 배웅한 후, 추정이 영수성 빌라로 향하는 길에서 자신의 주변에 있는 여자들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