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216

사실, 초정이 자신을 똑똑하다고 생각하지만, 심술을 부리는 것에 있어서는 범정과 비교하면 한참 모자랐다.

범정이 딸을 데리고 경화에 가겠다고 요구한 것은 처음부터 그녀를 초룡빈에게 보여주려는 계획이었다. 그녀 마음속에는, 초정이 딸과 함께 서 있기만 하면 나중에 자신이 옆에서 살짝 힌트만 주면 초룡빈이 딸과 초정 사이에 이미 그런 관계가 있다는 것을 알아차릴 것이고... 그때부터 범정은 완전히 경화 초씨 집안의 사람이 되어 앞으로는 근심 걱정 없이 살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

주서함과 초정은 순수한 아이들이라 범정의 속에 있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