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218

추정이 화장실에서 채자연에게 전화를 걸고 있을 때, 범정도 주서함에게 당부하고 있었다.

화장실 방향을 힐끔 바라본 범정은 딸의 귀에 바짝 다가가 작은 목소리로 말했다. "당당아, 비행기가 이륙하면 빨리 쉬어야 해. 오늘은 추정의 어른들을 만나러 가는 거니까, 정신 차리고 대해야 해. 너 자신의 행복을 위해서도, 엄마를 위해서도."

범정의 수상쩍은 모습을 보고 주서함은 잠시 생각하더니 얼굴이 빨개졌다. 그녀는 엄마가 자기에게 추정이란 남자에게 미인계를 쓰라고 부추기는 것 같았다.

하지만 원래 그녀는 추정을 좋아했고, 범정이 말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