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273

채자연은 이번에 채명청이 자신과 화만어를 함께 부른 것을 보니 일이 꽤 심각할 수도 있겠다고 생각하며 화만어에게 어떻게 해야 할지 물었다.

화만어는 고소한 투로 대답했다. "너희 부부가 이혼하는 걸 보는 게 내 가장 큰 소원이거든."

"아 진짜, 너 좀 동정심이라도 있어? 지금이 어떤 상황인데 그렇게 고소해하고 있어?"

"진심이야."

"뻔뻔한 사람은 봤어도 너만큼 뻔뻔한 사람은 처음 봐." 채자연은 입술을 핥으며 말했다. "걱정 마. 내 채 대감이 그 녀석을 놓아준다고 해도 충분히 즐긴 다음에나 그럴 거야. 어서 가서 나한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