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297

그가 왜 나한테 꽃을 사주는 거지? 혹시... 설마 나를 좋아하는 건가?

주수한은 유리 상자 앞에 서 있는 진관녕을 바라보며, 문득 이런 생각이 머릿속에 떠올랐다.

"주당당, 너 정말 뻔뻔하구나. 걘 아직 애인데, 꽃을 줬다고 해서 널 좋아한다는 뜻은 아니잖아... 네 생각이 언제부터 이렇게 더러워졌니? 정말 한심해!" 주수한은 얼굴이 빨개진 채 혼잣말을 중얼거리며, 손을 뻗어 왼쪽 뺨을 살짝 때렸다.

그때, 그녀는 진관녕이 돌아서서 '잠시만'이라는 손짓을 하는 것을 보았다. 서둘러 뺨을 때리던 손을 내리고 미소 지으며 손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