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305

부부는 본디 같은 숲에 사는 새, 재난이 닥치면 제각각 날아간다!

이 말은 혜광 스님의 《성언선어》 제9장에 나오는 구절로, 그 뜻은 이렇다: 지금은 우리 둘이 매일 얼굴을 맞대고 부부 새처럼 다정하게 지내지만, 하늘에서 독수리가 내려오면 각자 살 길을 찾는 거지! 부부 간의 정이니, 두 사람의 감정이니 하는 게 목숨보다 중요할까?

비록 그 스님의 말씀이 다소 극단적이긴 하지만, 현실에는 정말로 이런 부부들이 있다. 상대방이 인간도 귀신도 아닌 꼴이 되면 곧바로 짐을 싸서 떠나버리는.

아, 이 세상에 자기만 챙기고 상대방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