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310

심운재는 얼굴에 천사 같은 미소를 띠며 손가락으로 휴대폰 방아쇠를 누르고, 총구는 이효민을 향해 있었다.

이효민만큼 심운재를 잘 아는 사람은 없었다. 마치 채자연이 화만어를 이해하는 것처럼. 그녀는 알고 있었다. 심운재가 이미 그녀를 죽이기로 결심했다면, 더 이상 그녀를 살려둘 가능성은 없다는 것을.

아이고, 이렇게 죽게 될 줄이야... 이효민은 마음속으로 한숨을 내쉬며, 그대로 눈을 감고 총성이 울리는 순간을 기다렸다.

탕!

커다란 소리와 함께 이효민의 몸이 굳었다. '내가 죽었어!'

사람은 아무리 무서운 환경에 처해 있...